정부의 ICO 탄압, 스타트업 해외 진출 촉매 … 블로코, 옐로 등 ICO 준비 중

정부가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전면 금지한다고 최근 밝히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적지 않은 기업들이 ‘계획대로’ IC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억압’ 구조의 국내가 아닌 해외로 진출한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설적이지만, ‘돈을 떠 안기면서’ 해외 진출을 독려해 왔던 정부의 정책은 제대로 먹히지 않는 반면, 시장을 탄압하자 스타트업 스스로 길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선두격인 블로코가 ICO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ICO코리아와 만나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아이템과 시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팀을 꾸려서 ICO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블로코는 액센츄어가 주관해 지난 8일 홍콩에서 열린 ‘4회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 아시아태평양 투자자의 날(FinTech Innovation Lab Asia-Pacific Investor Day)’에서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 및 투자자 등 앞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블로코는 지난 6월 액센츄어가 12주동안 진행하는 핀테크 혁신 프로그램에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참여해 왔다.

역설적이지만, 정부의 ICO 탄압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진은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인 블로코가 액센츄어 주관으로 12주동안 진행된 핀테크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

옐로디지털마케팅은 태국에 기반을 두고 ICO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옐로디지털마케팅 비즈센터의 이구환 센터장은 최근 ICO코리아에게 “모바일광고에 초점을 맞춘 ICO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블록체인 표준화를 위한 그룹인 블록체인CG 의장을 맡고 있는 차의과학대학교 이영환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혁신적인 ICO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도중에 정부의 ICO 전면 금지 방침을 접했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계속해서 ICO 프로젝트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블록체인OS(보스코인)를 필두로 아이콘, 하이콘, 플러스코인 등 성공적으로 ICO가 이어진 가운데, 느닷없이 터진 정부발 ‘탄압’으로 ICO 시장은 꽁꽁 얼어 붙은 상태.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가 없는 해외 ICO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한국 참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주 기자 lee@theblockchain.kr